경영은 직원의 행복 추구. 이나모리가즈오의 1155일간의 투쟁을 읽고...

Posted by eunhyun:)
2014. 8. 31. 00:19 남찐의 감상문

남찐의 도쿄여행기 중 도쿄의 황거, 고쿄 방문 후기(http://namzzin.tistory.com/218) 에서 이야기 했었던 다이니덴덴(KDDI) 의 창업자이자,

교세라의 창업자. 그리고 을미사변의 주역 우범선의 아들이자 한국의 대표적인 농학자 우장춘 박사의 사위.

 

이나모리가즈오 회장이 80이 다 된 나이에 법적으로 파산한 일본항공(JAL) 회사를 맡아서 사상 최대의 실적을 이룸과 동시에

후임자를 지정하고 일본항공 회장직에서 물러날때까지. 1155일간 JAL 항공 회장직을 역임했던 이야기를 서술한 책.

 

 

물론, 이나모리가즈오 회장 본인이 작성한 책은 아니고.. 오니시 야스유키라는 작가가 쓴책임.

 

 

책에서 나온 JAL 항공은 공무원보다 더 공무원적이고. 우리가 망하면 일본 정부가 알아서 해주겠지. 하는 마인드로 근무하는..

조종사의 연봉은 3억 5천만원 수준에. 집에서 공항까지 전용기사와 자가용이 배속되거나.. 혹은 택시를 타고 가면

택시비 전액을 청구하는... 그야말로 구글과 같은 꿈의 복지를 누리는 회사인데.

 

 

문제는 구글은 엄청난 이익을 바탕으로 한 복지를 만든 회사이고,

JAL 항공은 회사가 만성 적자에 시달리면서 8개의 노조(그중 1개는 사측을 대변하는 노조이고, 나머지 7개의 노동자들의 노조) 를

바탕으로 한 말도 안되는 복지였고.. -_-;;

 

 

(일본에서 살아있는 경영의 신으로 존경 받는 이나모리가즈오 교세라 명예회장)

 

 

이나모리가즈오 회장은 JAL 회장에 취임 한 후 그가 교세라와 다이니덴덴에서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아메바 경영을 JAL 조직에 접목해서. 마냥 돈만 쓰는것이 아닌, 직원 하나하나가 자신이 속한 사업부 수치에 대해

파악을 하게 되고.. 그러면서 동시에 비용절감을 이루어 냈으며,

 

 

빠른 수치파악을 통한 경영상 악재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끔 하는 강한 JAL 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그 중 가장 감명 깊은 구절이 몇가지가 있었는데,

 

 

하나는 "경영의 목표는 직원의 행복추구." "직원과 모든 수치를 공유하겠다." 라는 이야기로 말하는 이나모리 회장의

직원을 생각하는 마음이였다.

 

이나모리 회장 역시도 0부터 시작하여 교세라와 다이니덴덴을 설립했으니, 뭐 요즘 속칭 말하는 금수저랑은 거리가 먼 사람이여서 그런지.

 

사실 JAL 같이 노조가 강한 회사의 경우에는 직원의 행복을 추구하겠다. 라는 발언은 곧 노사협상간에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엄청난 발언인데. 저 발언을 통해 강성노조가 사측에 적극적으로 협력을 하고, JAL 을 다시 살려낸것을 보면.

 

 

특히나 JAL 사원들이 이나모리 회장을 처음 만났을때. "여러분이 똑바로 못해서 이지경이 된거다." 라는 말을 예상할 줄 알았는데,

평사원들에게는 한없이 다정다감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질때.

 

이나모리 회장이 평사원들에 대해 "그들은 이미 회사의 파산으로 인해 인원축소를 비롯한 엄청난 고통을 겪었습니다.

사실 사원들은 열심히 일한것밖에는 없어요. 실수는 소수의 경영진들이 한거지."

 

"직원은 코스트적인 존재이고 비용을 받아가는 그런 존재가 아니에요. 그들은 인생을 회사에 걸은겁니다." 라고 이야기를 할때.

 

 

문득 법무법인 도원에서 해고 통보를 받을때가 생각이 났다.

 

"의견서 만들어주고 하는건 고마운데. 우리 세금이 너무 많이 나와서 사무실이 어려워."

 

 

 

사실 대한민국의 모든 경영자, 심지어 나 역시도 사업 실패와 어려움에 대해서는

 

"직원이 열심히 안해서." 혹은 "직원이 야근을 안해서." 라는 식으로 책임을 전가하기에 급급했고,

또 심지어는 열심히 하는 직원에게 합당한 대우는 커녕.. 처우도 개판인게 대부분인지라.

 

이나모리가즈오 회장의 "경영은 직원의 행복추구." 라는 구절은 "잘봐둬, 이게 바로 경영이야." 라는 구절에 어울리는 대답이 아닐까.

 

 

 

 

그리고 한가지 더. 이나모리가즈오 회장의 경우 "정도경영" 을 추구한다고 하는데.

사실 아메바 경영은 정확한 수치를 기반으로 한 팀단위 수치 정산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정도경영"의 근간이 되는.

 

"진실됨, 선한 마음"은 꼭 필수라고 볼 수 있겠다. (왜냐면.. 거짓말로 수치를 내면... 아메바경영의 근간이 흔들리니까...)

 

 

이것 역시 대한민국 기업가들이 꼭. 특히나 전문직들에게 만연해있는 탈세, 누락신고, 이중영수증 발급. 등등.

법의 단속을 피해 교묘하게 한두푼 이득을 취하려고 꼼수를 부리는.. (어떤 기업가는 세금을 줄이기 위해 직원 월급을 축소 신고 하기도 한다.)

오늘날 대한민국 기업가들이 잭웰치의 시그마식스만 배우는것이 아니라, 진실된 기업을 토대로 한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꼭 배워야 하는 경영기법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나모리가즈오의 1155일간의 투쟁이란 책을 읽고. 사업을 하는 경영자의 마음, 그리고 직원을 내 자식처럼 여겨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 와중에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후 연이은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삼성전자가 이나모리 회장의 비용절감을 배우자며,

이야기가 나왔던것이 2일전 뉴스 사이트에 올라왔었다.

 

 

근데, 아마 삼성전자는 비용절감은 할 수 있어도.. 아마 이나모리 회장의 경영방식을 그대로 답습하기에는 어려울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든다.

 

 

뭐.. 삼성 역시도 이나모리 회장의 경영 방식 중 "비용절감" 이라는 부분에만 눈을 크게 뜨고 있는것 같으니.. ㅇ.ㅇ;;

 

 

암튼, 간만에 좋은 책 읽었다!!! ^^

 

 

 


이나모리 가즈오 1155일간의 투쟁

저자
오니시 야스유키 지음
출판사
한빛비즈 | 2013-12-10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확실히 봐두게, 이것이 경영이네”일본의 대표기업 교세라의 창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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