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근대사 문제의 중심, 야스쿠니 신사를 가다!!

Posted by eunhyun:)
2014. 10. 27. 15:30 여행가 남찐/'14 도쿄여행

언젠가 일본에 가면 반드시 꼭 가보고 싶었던.

태평양전쟁 패전 이후에 미군정도 어쩌지 못했던. 

2차대전 전범 도조히데키를 몰래 모시고 있는.. 새해가 되면, 혹은 명절이 되면.


고이즈미 전 총리부터 현재에 이르러서는 아베에 이르기까지.

항상 신사 참배 논란의 중심이 되고는 하는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 다녀왔습니다.



최근에는 저스틴비버가 가서 참배하는 바람에 논란이 되기도 했었죠.



일단 들어가기에 앞서 야스쿠니 신사에 대해 간단히 정리를 하자면,

뭐.. 워낙에 유명하니까. 모르는 사람이 없겠지만.


앞서 남찐이 메이지신궁 방문 후기에서 말했듯이, 우리나라의 현충원 역할을 하는곳이 바로 신사라는것입니다.

(신궁은 신사보다 더 높은 격의 신사다. 라고 서술을 했었죠?)


그럼 야스쿠니 신사만 왜 유독 논란이냐? 하고 의문이 생길텐데.


 

 

 


 



우선 야스쿠니의 출발은 1869년에 설립된 '쇼콘샤' 라는 이름으로 시작을 했는데요,

그 이후에 1879년 "평화로운 나라" 라는 뜻의 "정국(靖國) 신사" 라는 이름으로 개명을 합니다.


그리고 정국신사 라는 이름을 일본어로 읽으면 야스쿠니 신사가 되는것이구요.



하지만, 개명한 뜻과는 다르게 2차대전 이후에 전범 도조히데키(독일로 따지면 히틀러, 히믈러, 괴벨스 정도 되는 A급 전범) 를 몰래 묻어둠으로써,

전범을 모시고 있는 신사라는 낙인이 찍혀서. (반대로 일본 입장에서는 애국자겠지만..) 일본 총리가 갈때마다

한국과 중국 사람들이 분노를 하는것이구요.


태평양전쟁(2차대전) 당시에는 일본군들이 출전을 하기 전에 "야스쿠니에서 만나자!!" 라고 인사를 할 정도로,

전장을 나가는 병사들 마음의 안식처? 와 같은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아울러 재정적으로는 2차대전까지는 일본 왕실에서 운영 경비를 부담하는 신사였지만, 

일본이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에 원폭 2방 맞고 무조껀 항복 lol 이러면서,

국영신사제가 폐지됨에따라 민간 종교법인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하구요,



말이 길었지만 한마디로 따지면 일본 우익의 성지와도 같은 곳인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걱정하며 출발~~~~



남찐은 메이지신궁에서 출발을 했었기 때문에,

시부야에서 환승을 해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보라색 한조몬선을 타구요.





JR시부야역에서 지하로 내려오면 한조몬라인으로 갈아탈 수 있는 갈림길이 있습니다.

위와 같은 사진인데. 저기서 오른쪽으로 가면 탈 수 있는데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남찐이 갔을때가 '2014 브라질월드컵 개막 1주일전인지라 -_-;;;

시부야역에서 일본 젊은이들이 울트라닛폰을 외치며 길거리 응원을 하고 있더라구요.



그러거나 말거나, 남찐은 일단 야스쿠니를 한번 가봐야 했기 때문에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한조몬라인은 열차가 좀 오래 됐나봐요,

객실에 저런 선풍기가 달린걸 보고 신기해서 찍어봤습니다.


요즘 우리나라 1호선에도 저런 열차는 찾기가 힘들텐데 --;;;




야스쿠니신사를 위해서는 한조몬선 Kudanshita(Z06) 역에 내리시면 됩니다.

쿠단시타역이 시부야역, 신주쿠역과 마찬가지로 여러가지 노선이 환승을 하는곳이다 보니 복잡하면 어쩌나. 하고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출구는 몇개 없었습니다 -.-;;





잘보면 정국신사, Yasukuni-dori Ave. 는 1~4번 출구쪽으로 가라고 써있네요.

그냥 정국신사라는 글자만 잘 보고 따라가도 쉽게쉽게 갈 수 있습니다.




정국신사(야스쿠니 신사)는 1번 출구로 나가라네요.

근데 옆에 (~22:00) 이라고 적혀있는게 뭔가 이상합니다.


여기는 막차가 22시인가? 오후 10시에 끊키면 도쿄같은 대도시에서는 좀 그렇지 않나? 했었는데,

가서 보니까.




야스쿠니 신사로 나가는 길만 이렇게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ㅋㅋㅋㅋ

그것도 정말 길게 설치되어 있어요..ㅋㅋㅋ


아마 이게 22시까지 하나 봅니다.


아무래도 야스쿠니 신사에 오는 사람들이. 할아버지들이니까. 그렇겠지요 -.-




Kudanshita역 1번 출구로 나오면 뒤로는 쿠단시타역 개찰구가,

그리고 직진해서 3분 정도만 올라가면 (그냥 언덕길임) 신호등이 보이는데요,

그 신호등을 건너면 야스쿠니 신사 입구가 보입니다.





신호등 건너편에서 본 야스쿠니 신사 간판.

정국신사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여러모로 나라 안밖을 시끄럽게 하는 야스쿠니 신사.




야스쿠니 신사의 정문 역할을 하는 도리이 입니다.

메이지신궁에서 봤던 도리이보다 정말 훨~씬 비교도 안되게 클 만큼,


일본 왕실이 이곳 야스쿠니 신사에 들이는 정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야스쿠니 신사 도리이를 지나며 한가지 놀라운것은.

야스쿠니 신사가 시내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는데.


많은 일본인들이. 참배 목적이 아닌 그냥 지나가는 목적임에도 불구하고

야스쿠니 신사 도리이를 지나갈때 야스쿠니 신사를 향해서 90도 직각 인사를 하더라는겁니다.


그것도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비가 오는 날씨임에도 불구하구요.


개인적으로 정말 놀랐습니다.




야스쿠니 신사 첫번째 도리이를 지나면 이름 모를 사무라이가 야스쿠니 신사를 지키는 형상으로 서있습니다.


귀국한 후 누군가 하여 알아보니, 일본 근대 군대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오무라 마스지로" 의 동상이였습니다.

오무라 마스지로는 메이지 유신 이후 봉건적 사무라이 계급이 아닌 국민 징병제를 기반으로 한 근대 군대를 설립한 인물인데요,

그가 생전에 롤모델로 했던 군대는 육군은 프랑스, 해군은 영국 군대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프랑스는 도쿠가와 막부를 지지하면서 메이지와는 조금 서운한 관계였지만,

프랑스 육군의 장점을 받아들이기 위해서 프랑스 군대의 장교를 일본 군대의 교관으로 초빙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특히 다이묘가 사병을 거느린 번 체제를 타파하여 중앙정부에 도전할 수 있는 지방 세력을 뿌리 뽑으려고 하였다고 하는데요,

그의 너무 개혁적인 성향이 문제였던것인지. 1869년 10월에 간사이 지역에서 일본의 신식 군대의 장교를 양성할 학교를 세울

후보지역을 돌아보던 중(우리나라로 따지면 사관학교 같은것이였겠지요.) 


자신의 고향이자 자신이 성공 가도를 달리기 시작한 조슈 번 출신이 주축을 이룬 사무라이들에게 습격을 당하고

그로부터 2달간 치료를 하다가 결국 사망하게 됩니다.


이후에, 저 사진의 동상이 야스쿠니 앞에 세워졌구요. (이는 일본에 세워진 최초의 근대식 동상이라고 합니다.)

사관학교의 창설과 국민 징병제의 도입이 이루어 졌다고 하네요.






어쩐지, 일본이 그리도 애지중지 하는 야스쿠니 신사 제일 앞에 세워진 동상이니만큼,

저런 역사적 의의를 지닌 사람이겠지요 -_-;



아무튼 계속 여행 포스팅 고고




오무라 마스지로의 동생을 지나서 길을 건너면 이제 야스쿠니 신사로 들어가는 입구가 보입니다.

그리고 두번째 도리이도 보이구요.


왼쪽에는 메이지신궁에서 처럼 손을 씻는 장소가 있습니다.





근데 들어가는 사람은 많은데 메이지신궁에서 만큼 사람들이 줄서서 손 씻고 그런건 없더라구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3번째 도리이.






탐론 망원렌즈의 힘입니다.

도리이 뒤에서 참배하는 일본인들을 찍었습니다.


특별히 일부러 오는건 아니더라도, 그냥 지나가다가 참배하는 일본인들도 정말 많았던것 같습니다.


야스쿠니 신사에 대해 많은 테러 아닌 테러 행위가 있다 보니,

마찬가지로 일본 경찰 2명이 24시간 근무를 서고 있는것 같습니다.




야스쿠니 신사 3번째 도리이 오른쪽에는 메이지신궁에서와 마찬가지로 기념품을 파는 장소가 있습니다.

그냥 간단한 부적 같은것이였는데,

일본어를 몰라서... 으헝 'ㅅ'






야스쿠니 신사 본관과 연결된 건물들.

그냥 일본 만화나 드라마에서 보던 신사들이랑 비슷합니다.




그리고 여기서도 소원을 걸어두는 리본 같은게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남찐이 갔었을때는 비가 와서 그런것인지. 뭘 적거나 그런 사람들은 못봤는데,

그래도 굉장히 많은 메세지가 있었어요.


메이지신궁에서 봤던 최** 님 메모도 저기 있었을까 궁금했었지만,

비가 와서 그냥 다음 행선지로 빨리 가기로 했습니다.





일본에서 봤던 일장기 중 가장 크고 가장 높이 올라간 일장기였던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곳에 올 일은 없겠지. 하고 생각하며 찍은 야스쿠니 신사의 대형 도리이.



야스쿠니 신사. 항상 언론에서 굉장히 떠들썩하게 보도하고,

이곳에 오면 일본 총리들은 군복입고 사열하고 그럴지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그냥 평범한 신사였던것 같습니다.


조용하기로 따지자면 "정국신사" 그 이름에 걸맞는 신사였는데,

왜 하필 도조히데키와 같은 전범들을 모셔가지고..ㅋㅋㅋ 그런 분위기를 다 망치게 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일본이 독일과 같이 전범 국가에 대한 행위에 대해 뼈를 깎는 반성을 하고,

또한 나치와 연루된 사람들에 대해서는 정말 단호하게 처벌을 하듯이.


야스쿠니 신사도 도조히데키와 같은 전범들은 하루 속히 내다 버리고,

정국신사라는 이름에 걸맞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장소로 거듭나길 바라며,


남찐은 다음 여행지로 서둘러 이동을 합니다.


슝슝~~~~